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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의 가만히 #여행

가만히 티베트여행 #1 티베트 공정여행자를 위한 팁 5가지

지유의 가만히 #여행은  

여행을 통해서 나의 일상이 머무는 공간과 시간을 다시 확인하려 합니다. 개인적인 여행, 사람들과 함께했던 여행의 경험들을 글을 통해 나누려합니다. 여행은 새로운 즐거움과 관계들로 시작되고, 인생이라는 여행길을 함께하는 오래된 친구와의 만남과 익숙한 공간으로 끝이 나는 듯 합니다. 그러나 또다시 새로움을 좇으며 인생의 바퀴자국을 세상 여기저기에 남기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티베트여행 #1 

티베트 공정여행자를 위한 팁 5가지



[룽따라고 불리는 티베트의 오색 기도깃발. 이동 중간중간에 룽따가 있는 곳에 차를 멈추고 다함께 종이 룽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람에 날렸다. '티베트 독립 만세!'를 외치며]

양평에서 네다섯 가정이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지인 Y가 일년에 두 차례씩 사람들을 모아 티베트 공정여행을 하고 있는걸 맵 입사 즈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번 해도 어김없이 함께할 여행자를 모으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건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을 모집하고, 늘 일주일 안에 마감한다는 것이다.  보통 여행 출발하는 시기도 11월이나 12월 등 방학기간도 아니고, 여름 휴가철 기간도 아닌데 지난 몇 년동안 모집할때마다 빠르게 마감되는걸 보면 뭔가 있는게 분명하다. 특별히 올해는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여행이라고 해서 계획에 없었지만 나도 여행대기자 명단에 재빨리 올렸다. 배부른 소리일테지만 유럽의 비슷비슷한 풍경에 식상해져있었는지 아시아 쪽을 다시 선호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14박 15일에 142만원이라는 기간대비 저렴한 여행경비가 나를 끌어당겼다. 그렇게 나는 11월 15일에 출발하는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가장 고생스러웠지만 가슴 뜨거운 여행을 했다.  


Tip 1. 추천 도서

인솔자가 있는 단체여행이라지만, 티베트에서 농도 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떠나기 전 이 나라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티베트의 역사와 종교 정치상황을 모르고  단순히 '관광'만 하고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리엔탈리즘의 관점으로 막연한 신비감과 동경으로 갖고 여행하길 원한다면 다른 여행지를 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에 등장하는  티베트는 라다크라고 하는 극히 일부 지역에 대한 이야기이고,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라다크 지역은 이 책을 읽고 방문한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니 어쩌면 티베트의 역사와 종교문화에 대해 알고 여행하는 것 자체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정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추천하는 도서는 총 5권이다. 그 중 1권은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이들과는 대치되는 관점의 책인데, 다섯 권을 골고루 읽으면 좀 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1.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 폴 인그램 /알마 /2008년 7월

2. 티베트의 별 / 골드스타인 외 2명/ 실천문학사 / 2009년 9월

3. 달라이라마가 들려주는 티베트 이야기 / 토머스 레어드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5월

4. 티베트 비밀역사 / 박근형 / 지식산업사/ 2013년 6월

5. 티벳 사자의 여행 안내서 / 족첸 폰롭 린포체 / 정신세계사 / 2014년 4월


Tip 2. 추천 영상

여행이 임박했거나, 위에 추천한 책을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책의 두께가 상당하다) 몇 가지 동영상을 보길 추천한다. 








하나는. BTN 불교TV에서 제작한 [티벳 영혼의 선율] 이라는 다큐멘터리이다. 2010년 월드뮤직 & 인디펜던트 필름 페스티벌 (World Music and Independent Film Festival) 에서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이 다큐는 세계적인 명상음악가인 나왕 케촉의 삶을 담고있다. 명상음악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던지는 평화와 자비의 메세지가 담겨있다. 티베트의 정치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티베트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나왕케촉의 모습. 출처 불교방송]

두번째는, [이훈규PD의 티베트 잠입르포] 인데, 유튜브 등에서 검색을 하면 볼 수 있다. 약 40분짜리 영상으로 중국의 인권탄압에 관한 르포이다. 티베트 여승들의 분신자살 사건과 뒤이어 실재 티베트인들이 겪는 차별과 탄압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Tip 3. 여행준비물

중국, 네팔 등지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는 내용일테지만 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처음 여행을 가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준비물 몇 가지를 안내하려한다. 

1. 뜨거운 물을 담을 수 있는 보온병. 고산반응을 완화하기 위해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기 때문에 보온병을 하나 챙기는 것이 좋다. 현지인들도 차를 즐겨 마시는 문화여서 식당이나 숙소에서 뜨거운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2. 고산반응이 오면 가슴이 쪼이거나 두통 등이 오는데 사람에 따라서 나타나는 반응이 다르다. 나의 경우 타이레놀이 효과적이었는데, 흔히 비아그라가 고산반응에 효과적이라고 해서 네팔 등지에 트레킹을 가는 분들은 비아그라를 챙겨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비아그라는 1정에 1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비아그라와 성분이 같은 카피약인 자이데나 (비아그라와 제조사만 다르고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인증받은 약이다.) 가 1정에 약 3천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가장 저렴한 약은 다이아목스라고 1정에 200~300원 정도 하는 약인데 내 경우에는 약을 먹고 안면 근육이 떨리는 부작용이 있었다. 약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구입이 가능하고, 고산반응이 심한 경우 약 복용을 추천한다. 

3. 대부분의 식당에서 일회용 수저가 마련되어 있는데 유료로 받는 곳이 많다. 개인 수저통을 챙겨다니는 것이 위생적으로도 좋고 돈도 아끼고 일회용품 사용도 적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4. 티베트 지역 뿐만 아니라 티베트로 들어가기 위해 거치는 중국의 몇몇 도시에서도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으므로 간단한 중국어 회화를 배워가면 좋다. 티베트어를 배우면 가장 좋겠지만 티베트 면적이 우리나라의 10배가 넘기때문에 방언의 수가 너무 많아 티베트 사람들끼리도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기본적인 티베트 인사말과 함께 기초 중국어 문장을 외워가면 도움이 된다. 네이버 사전 어플을 휴대폰에 미리 다운 받아서 가면 단어만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5.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간단히 줄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해가면 좋다. 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지고 갔는데 일요일 장터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굉장히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성에게는 한국의 마스크팩이나 화장품 샘플 등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고, 각자 재능에 따라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등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다. 중요한건 티베트인들에게 다가가려는 열린 마음과 진심이 아닐까. 

Tip 4. 추천 식당

서울에 티베트 음식과 차를 판매하며 수익금의 일부를 인도의 다람살라와 네팔의 티베트 난민촌으로 후원하고 있는 식당이 있다. 멜로디잔치 (소규모 공연이 있는 플리마켓) 로 유명한 [사직동 그가게] 와 티베트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포탈라]식당이다.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동 그 가게]에는 간단한 요리 몇 가지와 음료를 판매하면서 바로 옆 공간에는 다양한 공정무역 상품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난민촌에서 탁아소와 여성작업장, 도서관 등을 운영하며 난민들의 경제적 문화적 자립을 지원하는 NGO단체인 '록빠'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포탈라]는 종로 청계천에서 가까운데 티베트 음식뿐만 아니라 인도요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포탈라식당에서는 수익금의 일부를 네팔에 있는 티베트 난민촌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여행 전에 방문해도 좋지만 여행 후에 후원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위의 두 식당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진, 가지와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사직동 그가게 전경. 월요일 휴무]


Tip 5. 추천 게스트하우스

제주도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지만 티베트와 관련된 게스트하우스가 두 군데 있다. 제주도 여행을 준비한다면 아래 숙소를 추천한다. 

1. 티벳풍경 (웹주소 : http://cafe.naver.com/tibetscenery)

서귀포시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티벳풍경은 동시에 12명 정도 숙박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이다.  지걸과 사리언니님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숙소 마당에 룽따가 걸려져있고 전체적으로 티베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때때로 게스트들이 모여 공연도 열고 뮤지션 전인권씨도 방문했다고 한다. 티베트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거나 여행 후 티베트가 그리워질 때 추천하는 숙소이다. 

                                                    [티벳풍경 숙소 출처 http://cafe.naver.com/tibetscenery]

2.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 (웹주소 : http://cafe.naver.com/bimtashidelek)

표선면에 위치한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는 제주도 중산간에 위치해 있다. 감물색을 들인 침구류와 숙소 내부에 작은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있다. 내부에 요가를 할 수 있는 명상실이 있고, 수제요거트와 티베트 밀크티를 판매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장터와 요가교실을 오픈하고 있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과 여행 후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도 여행에 속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책과 더불어 티베트 식당이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도 방문해보면 티베트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더 풍성해질거라 생각하며, 티베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티베트여행 #2에서는 티베트에서 보낸 시간들을 풀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