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의 콧노래

인도네시아#4: 우붓의 로컬 오가닉 레스토랑

'여행'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단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여행과 관련된 일을 처음엔 다양한 나라와 

도시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어떤 여행자가 되면 좋을지 고민 하게 되었다. 

여행자로써 또는 기획자였던 나의 여행을 공유하고, 길위에서의 고민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하고 싶다.

 

발리 웅우라이 공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차로 꽉막힌 도로를 빠져나와 1시간 20분 정도 달려 발리의 중심쯤에 위치한 도시 우붓으로 향한다.

번화가에서 2시간 이상은 떨어져 있는 외곽의 마을로 가기전

우붓에서 잠깐 비행의 피로와 함께 새로운 곳의 공기에 익숙해 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잘란잘란 산책하며 우붓의 매력을 들여다 볼 생각에 내 발걸음도 사뿐사뿐이 걸어지는 듯하다.

            * 잘란잘란(Jalan Jalan)은 산책을 하다라는 뜻을 가진 인도네시아어 입니다.  

 


발리의 아침풍경은 신에게 매일 이야기 하듯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차낭을 바치며 아침을 부지런하게 연다.

365일중 300일을 신과 함께 하는 나라 발리 그래서 발리니스의 삶은 신에게 드리는 의식과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우붓일정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침이다.

새소리와 숲의 기운으로 아침에 눈을 뜨고, 식사를 하고, 눈을 감고, 조용히 그곳의 기운과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붓은 가는 시기에 따라, 나의 여행운(?)에 따라

느낌이 하늘과 땅차이인 곳이기도 하다.

어떤날은 배낭여행자든 단체여행자든 너무 많아 사람에 치이기도 하고,

어떤날은 내가 상상하던 한산한 거리과 사랑스런 골목이 있기도 하고 그렇다.

어떤 우붓의 모습을 만나든 여행자의 시간에 우붓의 에너지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만나는 것이 제일이지만 말이다.

 

우붓의 숨겨진 또 하나의 보석은 '오가닉 레스토랑'이다.

나는 채식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붓에 가면 오가닉 레스토랑에 들리곤 한다. (보통은 채식요리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오가닉 레스토랑은 먹는 사람이 중심이다.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먹거나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거나 하는 등등의 이유로 우리는 오가닉 푸드를 찾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자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는 오가닉 푸드 앞에 '로컬'이라는 단어가 더 붙는다  '로컬 오가닉 푸드'

몸에만 좋은 요리가 아닌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착한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레스토랑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쓰이는 식자재는 플랜테이션형식의 농장에서 키워진 작물이 아닌 지역민들이 기계의 손을 빌리지 않고 소소하게 직접 길러낸 식자재를 주로 사용한다.


요즘 많은 아시아국가에 외국자본이 들어가면서 외국인 농장주는 기계 값 보다 노동력이 싼 현지민을 고용해 작물을 재배 한다고 한다.

그들의 경영방식은 익히 우리가 아는 것처럼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대량의 농약을 아무런 장비 없이 직접 주민에게 뿌리게 하고, 그대로 그 작물을 직접 손으로 수확까지 하게한다.


이런 환경은 농작물에게만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결국 그곳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일하는 지역민과 자연환경에까지도 고스란히 악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길러진 농작물이 아닌 인근 지역농장에서 공수해온 식자재를 사용하는 로컬 오가닉 레스토랑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먹는 사람에게만 좋은 것이 아닌 계속 해서 외부자본으로 변하는 현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우붓 하노만거리에 위치한 다운투얼쓰(Down to earth)카페(KAFE)는 그렇게 조금씩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로컬 오가닉 레스토랑이다.

우붓 주변의 지역에서 식자재를 공급받고, 소금이나 양념 조차도 홈메이드이거나 자연적인 방법으로 얻는 곳이 다운투얼쓰이다.

 

이곳은 현지인을 채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함께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만들어 나가면서 가까이에 있는 현지직원들의 삶도 함께 개선해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카페는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게스트하우스부터 요가클래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리스피릿(Bali Sprit)에서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그들은 자연 그대로 발리의 모습을 소개 시켜주며인근고등학교에 에이즈 관련한 교육 프로젝트와 발리의 관개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대나무로 유지시설을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금씩 방식은 다르지만 오가닉 로컬레스토랑은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오가닉 푸드를 먹는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농작물을 키우는 손과 주변의 삶도 함께 챙기기에 그들이 요리하여 제공하는 로컬 오가닉 푸드는 예쁜 마음이 담긴 건강한 식사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뜨거워진 오후의 태양아래,

땀을 식히러 한적한 카페에 들어 앉아 사람을 구경하고 있으니 여기가 천국인가 한다.

 

 

+레스토랑 소개:  Down to Earth : http://www.dtebali.com , Kafe : http://www.balispirit.com/kafe

+본 글은 비건 잡지에 썻던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진출처 :구글 및 레스토랑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