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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 콧노래

인도네시아 #6 : 롬복을 여행하는 작은팁

'여행'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단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여행과 관련된 일을 처음엔 다양한 나라와 도시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어떤 여행자가 되면 좋을지 고민 하게 되었다. 

여행자로써 또는 기획자였던 나의 여행을 공유하고, 길위에서의 고민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하고 싶다. 


발리 바로 옆에 발리의 3/1 정도 되는 롬복섬이 있다. 

발리에서 배타고 들어가면 2시간여 걸리고, 비행기를 타고 가면 30분이면 갈수 있는 가까운 거리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리 바다에서 볼수 없는 에메랄드빛 수수한 길리섬(gili Island)을 보기위해 이곳을 간다. 



롬복을 처음 마주했을때의 느낌은 발리의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롬복은 약 300만명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고, 전체인구 가운데 85%가 사삭족이라고 한다. 사삭족은 발리와 다르게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데 이들은 발리의 힌두교, 애니미즘 그리고 이슬람교를 결합하여 '웨뚜뜰루'라는 종파를 만들었을 만큼 롬복만의 독특한 종교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거리의 주민들중 히잡쓴 사람들을 볼때면, "아! 여기는 또다른 인도네시아 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배낭여행자들에게는 벌써부터 알려진 롬복은 사실 생각보다 개발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어 관광지 인프라가 전무하다. 발리를 다녀온 사람들은 롬복은 한가롭고 여유로워서 좋다라거나, 할수있는게 없는 시골같다라고 말을 한다. 그래서 수많은 여행 책자에서는 롬복을 발리가 관광지로 개발되기전의 10년전 모습을 간직한 천혜의 땅 이라고 표현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가고자 하는 길리섬은 위의 얘기들을 반전시키는 여행자들의 섬이다. 


길리섬은 롬복의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3개의 섬을 일컫는다. 나는 길리섬중 가장 번화하다는 길리 트라왕안섬(Gili Trawangan)에 제일 먼저 갔다. 이곳은 마치 여행자들만이 남아 있는 곳인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발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푸르른 해변은 여행자들의 파라다이스 같아 보였다. 이곳은 작은 섬이기에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탈수없어 대부분 치도모(마차)를 운영 하거나 자전거 또는 걸어서 이동을 한다.




길리섬 밖의 세상과는 사뭇달라 보였다. 이곳은 여행자들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섬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생동감과 여유가 공존하는 여행자들의 일상이 들어 있었다. 뜨거운 태양아래 나도 이방인인 여행자이니 그 하얀 백사장과 하늘을 닮은 바다를 보니 반할수밖에 없었다.   

어떤 여행자가 말하길 '롬복에서는 발리를 볼수 있지만, 발리에서는 롬복을 볼수 없다'라고 말한것은 아무래도 발리와의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롬복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어서 그런듯 하다. 


1. 길리섬에 가는 방법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어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롬복으로 가는 비행편과 발리를 경유해서 가는 항공편과 배편이 있다. 만약 싱가포르 여행일정도 같이 포함이 되어 있다면 스탑오버후, 롬복에 들어 오는것이 가장 베스트 이지만 조금은 피로한 일정이긴 하다. 이유는 롬복의 국제공항 위치가 셍기기(Sengigi, 가장 번화한 시티) 와 가까웠던 예전과는 달리 몇년전 롬복의 남쪽(Penujak)으로 이동하면서 길리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량으로 넉넉하게 2시간~2시간 30분정도 더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셍기기 지역에서 묵으며 길리섬을 데일리 투어를 다녀오는 방식을 선택한다. 


발리에서 가는 방법은 항공편과 배편이 있는데 항공은 30분정도 소요되지만, 도착하는 공항은 똑같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길리섬에 들어가기에 피로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발리여행을 하고,발리 주요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길리섬으로 바로 들어 가는 방법이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고, 길리 트라왕안 섬으로 들어 갈수 있다. (중간에 롬복 방살선착장을 들려서 가기도 한다)


+ 개인적으로 빠당바이(padangbai)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하며, 우붓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참고: 보트예약 사이트  www.gili-fastboat.com/  , www.gilibookigs.com


2.길리섬(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길리는 사삭어로 '작은섬'이라는 뜻으로 세개의 작은섬이 삼총사처럼 붙어 있다. 길리섬은 다이빙을 하는 여행자들에게도 천국으로 바로 앞 바다로 걸어나가 스노클링을 즐겨도 되고, 배를 타고 나가서 섬투어를 해도 된다.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 세 섬중 가장 붐비는 섬으로 숙박시설이나 레스토랑이 다른 섬보다 많다. 요가 센터 및 각종 편의시설도 다른 섬에 비에 많이 있어 너무 한적한곳 보다 적당히 술도 마시고, 밤늦게 까지 놀기 원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지내는 것을 추천한다. 요가,선셋 포인트, 자전거타기를 해볼것을 추천한다.


-길리 메노(Gili Meno) : 섬중에서 가장 작은 섬으로 메노는 사삭어로 호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른섬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하다. 메노는 섬 서쪽에 작은 호수가 있는데, 그곳에서 새끼거북이를 보호하여 바다를 내보낸다고 한다. 가끔 메노 해변에서 수영을 하다 작은 거북이를 만날수 있는 행운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길리 아이르(Gili air) :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섬으로 인도네시아 말로 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섬중에서 현지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메노보다는 여행자가 많고, 트라왕안 보다는 한적한 중간분위기의 섬이다. 방강로와 편의 시설은 남쪽해안에 있고, 수영은 동쪽 해변에서 보통 한다고 한다.  


3. 길리섬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면 이곳!  

개인적으로 길리에서 데이투어가 아닌 몇칠 푹 쉬었다 가는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바로 친환경 호텔때문이기도 하다. 일반호텔도 길리섬에서는 친환경 호텔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운영방침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롬복은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이 없어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플라스틱을 최대한 줄여 사용하여 정수기를 설치하여 제공하거나 수영장등등의 물을 재활용하여 가드닝으로 재활용한다. 아래 추천해 주는 호텔은 에코 정책을 내세운 호텔중 한번쯤 묵어보고 싶은 개인적 소망을 담아 추천해 본다. 


- 길리 에코 빌라 : giliecovillas.com

길리 트라왕안섬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걸어서 20분정도 소요된다. 가는길에 메인 거리를 지나서 가게 된다. 이곳은 객실이 7룸밖에 되지 않아 언제나 만실일 때가 많아 혹시 원한다면 서둘러 예약을 해야 한다. 가족여행자들을 위해 패밀리룸이 준비되어 있고, 앞의 해변과 주변의 정원이 너무 아기자기해서 마치 작은 숲속에 들어온것 같은 기분좋음을 준다. 

 이곳은 솔라시스템이 있어 태양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공급하고, 산호초 보호 프로젝트를 참여하여 지역공동체와 함께 비치의 쓰레기를 치우거나 산호초 보호에 힘쓴다고 한다. 호텔의 대부분은 자바섬에서 가지고온 리싸이클링 목재를 사용했다. 방해받지 않고 완벽한 쉼을 쉴 수 있는 곳이 길리에코 빌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시 한번 롬복에 간다면 나는 이곳에서 꼭 한번 자고 싶다!!






- 마하마야 리조트(Maha Maya) : www.mahamaya.co

길리 메노섬에 위치해 있는 마하마야 리조트는 모던한 모습의 백사장과 잘 어울리는 하얀 리조트이다. 유쾌한 음악이 나오고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해변에서 언제든지 즐길수 있는 곳이다. 

총 20여개의 룸이 있는데, 2개의 비치프론트 빌라가 있고 나머지는 일반룸으로 운영된다. 대부분이 다이빙을 하기위해 온 여행자들이 많지만 조용히 쉬기위해 온 가족여행자들이 눈에 띄는 곳이다. 오전에 수영을 하다 리조트 앞 해변에서 거북이를 볼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한다. 그리고 리조트에서 섬 호수까지 걸어서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주변에 식사할 만한 레스토랑이 없지만, 호텔에서 매 식사메뉴를 바꾸어 여행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제공해 주고 있다. 




4. 또다른 매력 린자니산(Gunung Rinjani)

롬복에 혹시 바다 말고 또다른 매력이 있나 궁금한 사람들은 린자니산을 꼭 추천한다. 린자니 산은 해발 3,726m의 활화산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길이가 6m나 되는 칼데라 호수가 있어 작은 바다라는 의미로 '스가라 아낙' 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롬복 사람들에게 이 산은 경배의 대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보름날 밤에 호수안에 제물을 바치기도 하고, 칼데라호 근처에 온천은 질병치유에 효능이 있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나는 이곳에 가서 너무 너무 행복했었다. 일정도 허락지 않았고, 등산준비도 하지 않아 린자니 등반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그 중간 둘레길 정도 걸어본 정도로도 너무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울창한 열대림이 물기를 머금고 있는 싱그러움과 호수에서 부터 나오는 물줄기로 이루어진 장엄한 폭포도 어마어마 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길이 조금 험할수도 있지만 지금도 그때의 기억에 기분이 좋아진다.




+ 본 블로그 사진은 트래블러스맵 답사여행시 찍은 진과 영의 사진임을 알려드리며,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